영화

자살클럽 (Suicide Club 2002) 감독 소노 시온 출연 이시바시 료, 나가세 마사토시

livemana 2009. 8. 8. 23:15


데저트라는 이름의 아이돌 그룹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2001년 도쿄. 어느 날 54명의 여고생들이 신주쿠 역에서 들어오는 기차에 뛰어내려 집단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시발로 도쿄 전역에는 집단 자살사건이 계속 시도된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오리무중. 그 와중에 자신을 박쥐라고만 밝힌 여인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싸이트의 URL을 집단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라며 제보한다. 그 싸이트는 빨간 점과 하얀 점이 나열되어 있을 뿐인 싸이트인데, 자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점이 하나씩 늘어난다. 여자는 빨간색. 남자는 하얀색으로.

쿠로다 형사는 이 자살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동료들은 그 말을 그냥 지나친다. 결국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한 경찰과 사건의 공통점을 찾아내던 그는 자살 사건 현장에 항상 흰 가방이 놓여져 있으며, 그 가방 안에는 일정한 크기의 사람 피부를 잘라 만든 띠가 돌돌말려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쿠로다 형사는 아들이 알아낸 자살을 막기 위한 싸이트 접속에 성공을 하고 거기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는데, 그로부터 얼마 안있어 한 꼬마아이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는 그 아이는 쿠로다에게 자살 클럽 같은 건 없다라고 말하며, 당신과 당신의 관계는 무엇이냐는 엉뚱한 질문을 한다. 그리고 지난 번 자살 사건이 일어났던 바로 그 역에서 오늘 저녁 8시에 다시 한 번 50명의 사람이 자살을 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장난 전화같은 아이의 전화를 듣고 신주쿠 역에 진을 친 경찰들. 하지만 아이가 예언한 시간에 신주쿠 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반면, 도쿄 전역에서 자살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부천 영화제에서 본 노리코의 식탁의 전작이고 연관이 되어있는 영화이다. 고어적인 장면과 특히 초반의 여학생54명 투신자살장면으로 논란이 되었던 영화이다.. 난 보면서 이 장면들보다 오히려 햄을 자르면서 자신의 손을 토막내는 장면이 최고였다. 이 영화의 중심은 역시 나는 나의 관계자인가? 라는 물음이다. 이 문장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은 자살을 하지 않았을까?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나? 내가 죽으면 난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인가? 내가 죽어도 세상은 그대로 흘러가는 것아닌가 내가 죽어도 나란 존재는 남는 것이 아닌가? 나란 없어도 죽어도 되는 존재인가?? ..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