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AN/피판 2004

제브라맨 (Zebraman, 2004)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아이카와 쇼, 아소 쿠미코, 하카마다 요시히코, 콘도 코엔

livemana 2009. 8. 10. 14:13


2010년의 요코하마. 신이치는 전형적인 미이케 타카시식 콩가루 집안의 무능한 가장이다. 그는 늘 약속시간에 늦고, 아내는 바람을 피우며, 딸은 매춘업에 발을 들여놓고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어느 날 이 모든 것에 지쳐버린 신이치는 어렸을 때부터 유일한 위안이었던 TV 시리즈 속 주인공 제브라맨 의상을 만들어 입고 훌쩍 길을 나선다. 그런데 그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제브라맨의 팬인 전학생 아사노의 집을 찾아가던 길에 연쇄살인범을 만난 그는 엄청난 힘을 발휘해 격투를 벌이고, 자신에게 숨겨진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는 외계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상한 일들이 모두 TV 시리즈 <제브라맨> 속에 예언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사명을 알게 된 신이치는 지구의 평화를 수호하는 제브라맨으로 거듭나야 한다.

결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미이케 타카시의 신작. 전작들 같은 극도의 엽기성은 배제하고, 수퍼 히어로 영화와 코미디, 드라마,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 타카시 특유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버무려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지만 하루아침에 180도 변하는 대신 여전히 소심하고 여전히 억압된 가장으로 남아있는 주인공 신이치. 그가 외계인 보스와 벌이는 마지막 대결은 상상을 초월하는 즐거움을 준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등 여러 작품에서 미이케 타카시와 호흡을 맞췄으며 ‘V 시네마의 제왕’으로 불리는 배우 아이카와 쇼의 100번째 출연작이기도 하다.

내 생각 : 이번에 본 영화중에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뜻보면 우리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영웅이야기를 이렇게 웃기고, 멋지고, 감동적으로 그릴 수있다니.. 계속 놀랄뿐이다. 이 영화 역시 미이케가 그리는 일본의 사회(가정, 학교등) 필수적(콩가루로)로 등장한다. 역시 웃고 즐기고, 고정관념을 깨는 데는 최고의 영화다. 솔직히 생각을 하거나 그런,,게 있구나. 정말 위험한 상황인데도, 주민들에게 감추는 대를 위해 소를 죽이는모습(체육관에 미사일 투하.) 부시한데 핵무기 필요없다고 하는 모습. 웃고난후 뒤에 한번더 생각하면 왠지 씁쓸한 그러나 행복한 영화다